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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의 과학: 물리적 vs 화학적 차단제

밈미미밈 2025. 4. 16. 15:13

피부 노화와 손상의 주범 중 하나인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는 자외선 차단제, 즉 선크림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수많은 자외선 차단제가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로 나뉘는 두 종류는 소비자들에게 항상 혼란을 줍니다.

오늘은 자외선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시작해서,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의 작용 원리, 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관점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에 있어서 합리적인 기준을 갖고 싶은 분들은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과학: 물리적 vs 화학적 차단제

자외선 차단제의 과학: 물리적 vs 화학적 차단제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자외선의 종류와 특징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그리고 UVC로 나뉩니다. 이 중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주로 UVA와 UVB입니다.

  • UVA (320~400nm):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도달하여 주름, 탄력 저하 등 광노화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일년 내내 거의 일정하게 도달하며, 유리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UVB (280~320nm): 표피층에 영향을 미쳐 일광화상(sunburn)을 유발하고,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봄과 여름철,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강하게 작용합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는 즉각적인 염증 반응, 멜라닌 생성 증가, 콜라겐 분해 등의 생리학적 반응을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피부암, 색소침착, 주름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외선 차단은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일입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 SPF와 PA의 이해

자외선 차단제는 SPF와 PA라는 지수를 통해 제품의 차단 효과를 표시합니다.

  • SPF (Sun Protection Factor): 주로 UVB에 대한 차단력을 의미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적인 차단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SPF 30은 피부가 붉게 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30배 늘려준다는 뜻입니다.
  • PA (Protection Grade of UVA): UVA에 대한 차단력을 의미하며, 보통 '+' 기호로 표기됩니다. PA+부터 PA++++까지 있으며, +의 개수가 많을수록 높은 UVA 차단 효과를 가집니다.

하지만 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사용 목적과 피부 타입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피부 위의 방패

작용 원리와 주요 성분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Physical Sunscreen)는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하기 전에 산란 및 반사되도록 만들어주는 원리입니다.

주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UVA와 UVB 모두를 고르게 차단하는 전 범위 차단제입니다. 민감한 피부에 적합하고, 자극이 적습니다.
  •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주로 UVB 차단에 강하며, 피부에 부드럽게 발리고 백탁 현상이 덜한 편입니다.

이들 성분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자외선을 반사하고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며,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 머무는 특성이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즉각적인 효과: 바르자마자 차단 효과가 시작되어 외출 직전 사용에 용이합니다.
  • 민감한 피부에 적합: 화학적 반응이 아닌 반사 작용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자극 반응이 적습니다.
  • 광안정성: 자외선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아 지속력이 좋습니다.

단점:

  • 백탁 현상: 피부 위에 하얗게 남는 경우가 많아 메이크업이나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발림성과 끈적임: 특히 고함량 제품은 텍스처가 무거운 편이고, 끈적거릴 수 있습니다.
  • 지속력 문제: 땀이나 물에 쉽게 지워질 수 있어, 야외 활동 시 자주 덧발라야 합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특히 유아, 아토피 피부, 임산부 등 자극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권장됩니다. 단, 외관상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피부에 흡수되어 자외선을 무력화하다

작용 원리와 주요 성분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Chemical Sunscreen)는 자외선을 흡수한 후, 열 에너지로 전환하여 방출하는 방식으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합니다. 이 과정은 피부 표면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기반으로 하며, 여러 종류의 자외선 필터가 사용됩니다.

주요 성분 예시:

  • 아보벤존(Avobenzone): UVA 차단에 효과적이며, 흔히 쓰이는 화학 필터 중 하나입니다.
  • 옥시벤존(Oxybenzone): UVB와 일부 UVA 차단, 하지만 피부 알레르기와 환경 호르몬 논란이 있습니다.
  • 옥토크릴렌(Octocrylene),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Octinoxate) 등: 주로 UVB 차단에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메틸렌비스벤조트리아졸릴테트라메틸부틸페놀 (Tinosorb M) 등의 보다 안정적이고 저자극 성분들이 등장하며 기존 화학 필터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우수한 사용감: 가볍고 부드럽게 발리며 백탁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 다양한 제품군: 메이크업 베이스, 톤업 크림 등과 결합된 제품이 많아 실용적입니다.
  • 뛰어난 자외선 흡수력: 고강도 자외선 환경에서도 충분한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

  • 피부 자극 가능성: 일부 성분은 민감한 피부에서 발진이나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광안정성 문제: 자외선 노출 후 분해되는 성분이 많아, 자주 덧발라야 유지됩니다.
  • 환경 영향: 일부 성분은 해양 생태계에 유해하다는 연구도 있어, 환경 친화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도시 생활이나 메이크업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며, 피부에 흡수되어 자연스럽게 보호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분 확인은 필수입니다.


총정리: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할까?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는 각각의 작용 방식과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피부 타입과 사용 환경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져야 합니다.

  • 민감하거나 어린 피부: 물리적 차단제가 자극이 적고 안전합니다.
  • 야외 활동이 많고 장시간 지속이 필요한 경우: 광안정성이 높은 제품을 고르되, 물리적 차단제를 우선 고려합니다.
  • 도심 생활과 메이크업 병행 시: 가볍고 백탁이 없는 화학적 차단제가 편리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혼합형 자외선 차단제도 많이 출시되어 있으며, 사용감과 차단력, 피부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분 확인과 자신의 피부 특성 이해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매일 바르는 기초 제품이므로, 단순히 SPF나 PA 지수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작용 원리와 성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을 고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